19금 아님, 야동 보기 좋은 날 [병맛 영화 리뷰]

19금 아님, 야동 보기 좋은 날 [병맛 영화 리뷰]

우선 이 영화는 19금이 아니다.

제목만 볼 땐, 19금부터 떠오르기 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등급이 15세 이상 관람가에 장르부터가 무려 코미디/판타지다.

19년 전인 2002년에 나온 영화, '몽정기'를 아는 분들이면 이해하기 쉽다.

딱 그런 스타일의 영화다.

하지만 몽정기(2002)보단 못한 느낌이긴 하다.

몽정기는 2002 당시에 7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흥행 베스트 6위를 기록했다.

당시의 우리나라 영화계는 지금처럼 규모가 크지 않았던 걸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76만명만 해도 6위가 가능했던 것이다. (※ 참고로 2002 당시 한국영화 흥행 1위였던 가문의 영광이 158만명이다.)

영상정책 자료(2005) [통계].hwp

1.66MB

 

본 자료는 2005년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 영상산업진흥과의 자료이다.

하지만, 본 영화 '야동 보기 좋은 날'은 다음에 기록되어 있기로 관객수 25명이다. (※ 객관적으로 검증된 건지 확신까지는 못하겠다.)

아무튼 같은 스타일의 영화로 몽정기보단 못한 영화이고, 남자들이라면 10대를 추억할 때 공감할만한 요소가 있는 영화인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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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야동 보기 좋은 날 (Good day for watching porn, 2015)

개봉일 : 2016.08.08

장르 : 코미디│판타지   /    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8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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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고교 2년생인 오동석, 이대발, 류기성은 3총사다.

여름방학을 맞아 논술학원에 다니고 있다.

찐주인 동석(김현묵 分)은 자기 방에서 야동을 보며 자위를 하다가 누나한테 딱 걸리고 만다.

좀 민망하긴 하지만 남자라면 꼭 있는 일은 아니어도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하다.

한창 그 나이 때다 보니...

삼총사 중 기성이가 죽이는 AV 배우를 봤다고 한다.

이름은 야키자키 미애.

기성이네 집에 모여 보는데, 눈이 돌아간다.

그런데 기성이의 동생이 갑자기 급습하는 바람에 들키게 되고, 비밀을 지켜주는 대가로 용돈 필요하다는 이유의 삥을 뜯기게 된다. 기성이만이 아닌 삼총사 모두가.

그러던 어느 날, 논술학원에 미모의 여학생이 들어오는데 이름이 이미애다.

AV 배우 야키자키 미애와 같은 미애.

생긴 것까지 똑같다.

찐주 동석은 첫눈에 반하게 되고, 나름 엄청 준비해서 고백을 한다.

열심히 외운 대사를 읊는다.

꼬ㅊ가 반응하는 게 아닌 심장이 반응하는...

하지만 역시나 까이고 만다. 변태로 몰리면서.

 

그러다가 놀이터에서 꽃거지를 보게 되는데, 그가 진정한 고수다.

그를 통해 각종 스킬을 연마하게 된다.

그리고 미애를 먼발치서 몰래 지켜보던 중 나이 많은 어떤 아저씨와 싸우고 집에 가서 조차 그러는 걸 보게 된다.

그리고 집에서 뉴스를 보는데, 일본의 야쿠자와 한국의 조폭들이 빚을 갚지 못한 여성들에게 불법 동영상을 제작해서 일본으로 수출한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동석은 AV 배우 야키자키 미애가 학원의 미애와 똑같이 생긴 이유가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삼총사가 모여 미애를 미행하게 되고, 도착한 곳은 보육원.

알고 보니 미애는 보육원에서 오래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미애는 동석이 봉사를 하려는 걸 보고 그의 마음이 착하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풀린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친해진다.

사실 동석이 오해한 남자는 미애의 아빠였고, IMF 이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엄마랑 어머니가 따로 산다고 한다. 그 후로 언니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동석은 미애의 친언니가 AV 배우 야키자키 미애라며 삼총사들에게 말한다.

실제로 AV 배우 야키자키 미애의 기사를 보니 동석의 짝녀 미애의 언니 입장과 너무 흡사하다.

동석은 대발이에게 일본어 잘 하니까 전화해서 대화해보라고 하고, 대발은 국어책 읽듯이 하며 '야메떼'와 같은 헛소리를 한다.

동석은 화를 내고, 기성이는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

동석은 미애를 만나 언니를 찾아주면 뭘 해주겠냐고 한다.

그러면서 언니가 많이 닮지 않았냐며 신체 특징까지 말하는데 맞다고 한다.

동석은 찾아주면 뭘 해줄 거냐고 하다가 결국 키스 해주기로 한다.

동석은 미애를 어디론가 데려가고 기성이와 대발이는 언니를 모셔 놓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언니가 실제로 AV 배우 미야자키 미애였던 모양이다. 장르가 단지 코미디가 아닌 '판타지'가 같이 붙어 있는 이유는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언니를 찾은 미애는 실제로 동석에게 키스를 해준다.

어느 날, 집에 있던 동석은 가족 모두가 일이 있다고 해서 집을 비우게 되고, 찬스가 왔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야동 보기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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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점 1번.

주인공 김현묵은 카라 출신 한승연 주연의 영화, '쇼미더고스트'에서의 남주였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했더니 그랬다.

2021.09.25 - [영화] - 코믹 퇴마극, '쇼미더고스트' 감상후기 (스포일러 O)

코믹 퇴마극, '쇼미더고스트' 감상후기 (스포일러 O)

하지만 이건 약과다.

이 영화의 감독인 권문선 감독님은 자신이 만든 이 영화를 정말 사랑했는지 여기서 나온 내용 일부를 편집해서 '야키자키 미애'라는 영화까지 낸다.

(※ 참고로 미애 역할을 맡은 배우의 이름은 '이인선'이라는 배우인데 다음, 네이버 모두 두 출연작 외에 다른 정보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또한 나무위키 등에도 나오지 않았다.)

https://www.mycelebs.com/movie/%EC%95%BC%ED%82%A4%EC%9E%90%ED%82%A4%20%EB%AF%B8%EC%95%A0-278073/total

야키자키 미애 종합정보 | 제목을 몰라도 영화의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신개념 취향 검색, 마이

이 영화는 새로 제작한 게 아니라, 완전히 '야동 보기 좋은 날'의 일부만을 따와서 24분 짜리로 만든 영화다.

이 점에 굉장히 놀랐다.

내가 영화를 제작하거나 감독을 해본 적은 아예 없다지만, 어떻게 이 정도 영화를 만들고 스스로 그걸 다시 짜깁기를 해서 짧은 영화로까지 만들 생각을 하다니,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단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B급 병맛 영화를 원한다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몽정기와 같은 '갬'성을 좋아한다면 봐 볼만할 것 같다.

재미를 떠나서 성인 남자라면 오글거리기는 해도 분명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있던 영화였던 것 같다.

참고로 OST는 고추참치송이다.

 

절대 B급 병맛 영화라는 걸 인지하지 못할 경우,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와도 책임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