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 검은 태양> 국정원, 그리고 쥐새끼
'검은 태양' 시리즈의 핵심 키워드는 '국정원' 외에 또 하나가 있다. '쥐새끼', 조직 내부에 잠입해있는 배신자 또는 스파이를 뜻하는 은어다.
본 편에서도 핵심 쥐새끼를 찾아내는 것이었고, 이번 스핀오프 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전 하정우 X 한석규 주연의 영화, <베를린>에서도 보면 하정우를 몰아내려고, 쥐새끼 취급을 하는 게 나온다.
얼마 전 본 한소희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네임>에서도 보면 쥐새끼 의심.
스파이 일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쥐새끼 의심.
연기를 잘 해야 상대 조직에서 의심을 받지 않는데, 너무 잘하면 같은 편에서조차 진짜로 제 배신한 거 아냐라고 의심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특히 <뫼비우스 : 검은 태양>에서 장천우(정문성 分)은 조직(국정원)에게 내근직 신청을 십여 차례나 했지만 번번이 반려를 당한 경험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속한 조직을 믿을 수 있을까?
이번 이야기는 본 편의 한지혁(남궁민 分)의 사건 이전에 서수연(박하선 分)과 블랙요원이었던 장천우(정문성 分)의 관계 및 그들이 그런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쥐새끼 역할을 하고 있던 장천우의 행동이 과연 잘못한 거라고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의문이다.
문서보관실의 김재환은 사실 뫼비우스를 러시아에 넘겨주는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실체에 대해 파악한 서수연을 제압하려고 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요원이 문서보관실로 왔다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고 의구심을 갖는다. 김재환은 서수연을 포박해놓고 다른 요원을 제압해 질식사를 시킨다.
다시 돌아오니 포박을 풀은 서수연이 반격을 하고 달아난다.
서수연은 도진숙 차장에게 보고하나, 도 차장은 이미 그런 일련의 가정에 대해서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 브로커 김재환과 연락하던 사람이 바로 장천우라는 것이다.
한편 김재환은 장천우에게 연락해서 쥐새끼가 있다면서 제거하라고 한다.
하지만 장천우는 워룬파의 왕오(전석호)가 브로커와의 통화내용을 묻는데 쥐새끼 얘기는 빼놓고 하지 않는다.
도진숙 차장에게 중요한 건 요원의 안전 등이 아니다. 항상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는 것.
그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어떻게 되건 그런 건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도 차장은 서수연이 장천우와 연락하며 협조하는 걸 비공식적으로 허락한다. 문제가 생길 경우, 모두 서수연의 독단적인 판단과 행동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대신 장천우가 쥐새끼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 보이라고 한다.
장천우와 친하던 위구평(우지현 分)은 왕오에게 잡힌다.
왕오는 위구평이 장천우에게 쥐새끼를 잡았다고 한다.
장천우는 아니지, 아니지하며 다그치고, 위구평은 자신이 이용한 거라고 한다.
장천우는 왕오와 그의 부하 한 명을 살해하고, 밖에 있던 왕오의 부하들은 총소리를 듣고 쫓아 들어온다.
위구평은 자기를 구하느라 장천우가 위험해질 것을 알고, 왕오의 부하들이 들어오는 순간 장천우에게 상처를 입히고 도망친다. 하지만 부상이 심각했던 위구평은 얼마 못 가서 왕오의 부하들에게 잡히고 만다.
장천우는 쥐새끼는 자기가 처리할 테니 부두에 배 가지고 오라며 거래는 자기 혼자 마무리하겠다며 왕오의 부하들을 돌려보낸다.
위구평과 장천우, 쥐새끼 역할로 살아간 사람들. 그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에도 기대지 못하고, 서로에게 기대고 있던 것이다. 유일하게.
그래서 목숨을 걸고서까지 서로를 지켜주려고 했던 것이다.
이런 일까지 겪은 장천우가 온전히 조직에 몸 담는 게 가능할까?
그렇게 서수연과 만나게 된 장천우.
장천우는 서수연에게 뫼비우스를 건네며 이제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한다.
서수연은 브로커에게 넘기고 일을 완수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브로커가 우리 쪽 배신자였다고 한다. 장천우는 그가 국정원의 배신자인 줄 몰랐다고 한다.
서수연은 자신이 장천우에게 이용 당했단 사실에 분노하고, 장천우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 몰랐다고 한다.
장천우는 서수연의 말대로 브로커 김재환과 만난다.
뫼비우스를 건네받은 김재환은 서수연이 관리한 쥐새끼가 너였다며 총을 겨누게 되고, 그는 밖에 있는 요원들은 너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 뫼비우스를 가지러 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차피 끝까지 이용만 당할 뿐이라면서.
그리고 서수연이 도 차장에게 장천우의 신분이 노출됐다고 보고하자, 실제로 도 차장은 장천우의 안전 따위 관심 없고, 뫼비우스만 확보하라고 한다.
결국 브로커 김재환은 사망하고, 서수연은 부둣가에 서 있는 장천우를 쫓아온다.
장천우는 서수연의 복수를 자신이 해준 게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자기를 도왔겠냐고 한다.
서수연 역시 그게 맞다고 한다. 그게 너무 고마워서 계속 설득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그리고 장천우가 조직으로 돌아와도 삼합회 조직원으로 계속 이용만 당할 거라고.
그런데도 돌아오라고 하는 이유는 당신이 선택한 것이 너무 큰 어둠이라서였다고.
그래도 이곳이 그나마 조금은 덜 어두워서라고.
장천우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결국 국정원 요원들도 이곳으로 온다.
장천우는 휴대폰 하나를 바닥에 떨기고 서수연에게 당신이 선택하라고 한다. 서수연은 장천우의 어깨에 총을 한 발 날리고, 총에 맞은 장천우는 바다로 추락하고 만다.
서수연은 이번 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조직 내에서 표창장을 수여받게 된다.
서수연은 말 없이 조직 내에서 새겨진 있는 문구를 본다.
소리없이 별로 남은 그대들의 길을 쫓아
조국을 지키는데 헌신하리라.
Following in the footsteps our unsung heroes
we stand committed to protecting our nation.
서수연을 잘 따르는 후배, 오경석(황희 分)은 서수연과 술을 한잔 하게 된다.
그는 현장요원 심사를 받았다고 하며 한지혁과 같이 일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서수연의 승진 축하를 하며 오늘이 서수연의 생일인 것도 축하한다 그는 서수연에게 장천우에게 총을 쏜 것에 대해서 물으려다가 그만둔다.
그렇게 그 둘은 연인이 된 모양이다.
그리고 그녀의 자리에는 장천우가 가지고 있던 Happy Mart 복권이 놓여 있다.
서수연이 진심으로 사랑한 건 오경석보다 장천우가 아니었나 싶다.
장천우 역시 그랬던 것 같고.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해진 주연 [럭키] - 다시 봐도 유쾌한 코믹액션 영화 (10) | 2021.11.01 |
---|---|
신하균 주연의 <지구를 지켜라> 줄거리 및 스포일러 포함 (19) | 2021.10.31 |
<뫼비우스 : 검은 태양> 등장인물, 총 몇부작 (16) | 2021.10.30 |
[명드] 60일, 지정생존자 감상 후기 - 어른들의 판타지, 정치 이야기 (10) | 2021.10.29 |
[명작애니] '귀를 기울이면' 감상 후기 (스포일러 O) (8) | 2021.10.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