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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명드] 60일, 지정생존자 감상 후기 - 어른들의 판타지, 정치 이야기

by 리뷰하안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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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드] 60일, 지정생존자 감상 후기 - 어른들의 판타지, 정치 이야기

1.어릴 때는 만화나 애니에 대한 판타지를 갖는다.

2.청소년기에 들어서는 연예인, 아이돌에 대한 판타지를 갖는다.

3.그리고 한참 성인, 그것도 중년 가까이 들면서부터 정치에 대한 판타지를 갖는다.

 

청소년이 되면 애들이 만화나 애니에 대한 판타지를 갖는 것에 대해 한심스럽게 본다.

중년에 가까운 나이가 되면 청소년이 연예인, 아이돌에 대한 판타지를 갖는 것을 보고 한심스러워한다.

그럼 가장 성인인 중년에 가까운 나이 혹은 그 이상의 나이들이 우상으로 삼는 정치는 어떨까?

다르게 보면 애들의 우상인 만화나 애니를 만든 이들은 감사히 여긴다.

청소년의 우상인 연예인, 아이돌은 그 인기가 식으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를 겪기도 한다.

그럼 가장 성인이라는 중년에 가까운 나이 혹은 그 이상의 나이들이 우상으로 삼는 정치가들은 어떻게 볼까?

저런 개호구, 표갱님~헤헤헤.

이게 끝이다. 여야 막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이다.

항상 힘이 강한 쪽은 지네가 약할 때 욕했던 짓을 다한다. 그러면서 자기네 당이 하는 건 당연하다고 한다.

말이야 방구야!

흙수저의 경험이 있건 없건, 우리가 나이를 먹고 나서 애들이 받는 용돈이 자신이 그 나이 때 받은 용돈과 비교할 때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을까?

하다못해 소시민인 우리조차도 지금 우리네 아이들의 용돈이 이 정도 주는 게 정확히 자신이 받던 것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느낌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런데 정계의 높으신 양반들이 과연 서민의 삶을 알까?

표 따먹으려고 뭔가를 낮춰주니 뭘 해주니... 실제로 급여가 얼마 안 되고, 거기에서 고정비 빼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안 되는 사람들에겐 매일매일의 고정비인 교통비, 밥값 등이 인상하고, 인하하는 것만 해도 무시하지 못할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정계 높으신 양반들이 알까?

과거에 자기가 흙수저였다고 해도 지금 높으신 자리에 오른 상황에서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알까?

우리네 서민도 어릴 때와 지금을 명확히 구분 못하는데, 개구리도 아닌 황금개구리 수준이 된 양반들이 알까? 이런 걸 알 거라고 믿는 것 자체가 말 같지도 않은 판타지다. 바랄 걸 바래야지. 그런 척하는 쇼에 당하면서 만세를 부르는 성인들을 보면 진짜 한숨만 나오고 갑갑할 따름이다.

알아서 그런 식의 행정 처리를 하고, 지들 배부른 짓을 하고, 선거 철만 되면 세상 착한 놈인 척 방그레 웃으며 시장 상인까지 만나고 돌아선 뒤에서는 더럽다며 손이나 닦는 부류들.

참고로 개인적으로 정치 성향은 중도이며 여야를 막론하고 절대로 정치가라는 세상 최악의 말종 쓰레기 인간들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그들이 항상 해대는 건 감언이설이요, 그들이 항상 원하는 건 중우정치일 뿐이다.

여의 대표적인 방송인 김어준이나, 야의 대표적인 유튜버 가세연이나 하는 짓거리보면 지들이 지지하는 당이 잘못한 점, 지들이 말한 거에서 잘못한 점 같은 거 질문하니까 아예 남들도 못 보게 댓글 자체를 지워버리는 파렴치한 행동이나 해x대는 @#$@#$

더 말하다간 혈압 오를 것 같아 중략!

이래서 '도찐개찐'이라는 명언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현실에 토르 망치가 있다면 정치가들부터 처단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런 면에서 60일, 지정생존자는 확실히 어른들의 판타지 드라마이다.

판타지적인 이세계 능력 같은 것, 회빙환 같은 것, 전혀 없다.

하지만 주인공이 너무 판타지적이다.

정말 우리가 바라는 그런 이상적인 인물이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우선 그런 인물이 그런 정계 속에서 고위직까지 올라간다는 게 불가능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우연치 않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주인공에게 주위의 정계 인사들이 그런 말을 엄청 해댄다.

그런 면에서 확실히 개연성, 핍진성 등이 있었다.

이 드라마는 원래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난 60일, 지정생존자가 방영할 당시에는 안 봤었고, 최근에 TV에서 재방 하는 걸 보다가 꽂혀서 정주행해버리게 되었다.

정치가 나오는 극을 볼 때면 진보좌파건, 우파보수건 둘 중 한쪽이 옳다는 식의 아메바 2분법적 사고 논리를 펼치는 게 정말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색깔을 그래도 최소화하려고 한 점이 엿보였다. 보다 보면 살짝 한쪽이 나은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둘 중 한쪽이 꼭 옳다고 보여주진 않는다.

주인공 박무진(지진희 分)은 정확히 중도다.

그래서 정치적 힘이 없다.

대통령 권한대행도 갑작스런 국회의사당 폭파 테러로 인해 우연히 않게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게 계획된 음모였던 것이다.

→ 결국 끝판왕 최종 배후세력은 위 사진 속 인물 중에 있었다.

원작을 보지 않아서 얼마나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토리 자체가 워낙 탄탄하고 핍진성 또한 강했다.

개인적으로 미스테리나 스릴러 같은 장르를 상당히 선호하는 편인데, 초반 혹은 초중반부터 범인과 사건의 원인, 경과 등을 다 맞춰버리면 뒤로 갈수록 너무 뻔해서 시시하게 느껴지곤 한다.

그렇지 않아야 계속 긴장하게 돼서 재밌는데, 본 작품은 최종 배후 인물이 누구인지를 정말 끝에 밝혀질 때까지도 맞추기 어려웠다.

과거 김강우 X 이수경 주연의 영화, '가면'(2007)의 경우 초반에 범인을 바로 맞추고, 초중반을 넘기기 전에 원인까지 맞춰버리고 나니 나중에 너무 시시해진 면이 있었다. 차라리 제목을 가면으로 하지 않았다면 시작하자 마자 범인을 맞추거나 하지도 못했을 거고, 영화의 핵심 포인트를 반전으로 느꼈으면 재밌었을 지도...

본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는 1회 시청률 3.38%로 출발해서 4%대로 상승하다가 후반부에 가서 4% 후반대로 오르더니 최종회에서는 6.18%까지 치솟아서 1회 시청률 대비 상대적으로 82.8%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요즘 같이 시청률이 저조한 시대에선 단지 시청률만 보기보단 특히 시작 대비 중후반, 종반으로 갈수록 시청률이 상승인지 하락인지를 보면 재미의 여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그 변동이 미미하면 몰라도 갈수록 극명하게 오르거나, 내린 작품이라면 시청률의 변동 방향과 재미가 같이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 면에서 본 드라마는 본 사람이 아주 많진 않아도 적어도 시청한 사람들에게 만족도는 꽤 괜찮은 작품이었을 거라고 추측해본다. 개인적으로는 명품드라마 중 하나로 친다.

끝날 때까지도 여/야 어디 한 쪽이 옳다는 식의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다. → 특히 이런 것도 너무 좋았다.

한쪽 티를 너무 내는 건 정치가들이 늘 원하듯이 마치 우리를 세뇌 시키고, 지네 당을 홍보하려는 홍보 영상 같은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있다.

특히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기에 자신이 여를 지지하건, 야를 지지하건 관계없이 볼 수 있는 정치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싶다.

또한 국정원 요원으로 등장한 한나경(강한나 分)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여태까지 봐온 첩보물 대비해서 국정원이 가진 능력이 상대적으로 다소 미흡해 보이는 느낌도 있었는데, 한편으론 이게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다른 작품들이 일부러 너무 오바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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