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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명작열전] 달마야 놀자 - 절로 간 조폭들의 코믹 좌충우돌기!

by 리뷰하안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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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열전] 달마야 놀자 - 절로 간 조폭들의 코믹 좌충우돌기!

 

 

'달마야 놀자'는 개봉 당시네는 정말 손에 가장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벌써 20년 전의 영화입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간단히 얘기 드리자면, 조직 간의 싸움으로 위기에 몰린 재규(박신양 分)네 패거리가 잠수를 타게 되는데, 가장 남의 눈에 안 띨만한 곳을 물색하다가 찾은 게 바로 절이었습니다.

스님들은 조폭들과 함께 생활하기를 거부하고, 조폭들은 최고의 은신처라고 버티고 있으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티격태격 코믹 좌충우돌기이죠.

20년 만에 영화를 다시 봤는데도 아주 세세한 일부 말고 대부분은 제가 기억하고 있던 그대로였네요. 확실히 재밌게 본 영화였나 봅니다. ㅎㅎ

 

저는 특히 기억에 남던 대목들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재규네 파 부하들이 이 곳 절을 상대 조직 보듯이 보면서 브리핑을 하자, 재규 왈. '야, 여기가 무슨 소림사냐?' 했던 대목.

묵언수행 중이던 명천스님(류승수 分)이 조폭들과의 내기에 집중하다가 실수로 묵언을 깨버렸더니 완전 수다쟁이였다는 것.

불곰(박상면 分)과 대봉스님(이문식 分)이 물에서 숨 오래 참기 대결을 하는데, 알고 보니 둘 다 해병대 출신. 기수를 따져보니 조폭인 불곰이 한참 아래.

불곰이 물 속에서 기절을 해버리는 바람에 이기게 되죠.

매일 놀기만 하다가 못해서 하루는 재규가 우리도 도움 되는 일을 하자며 청소를 합니다.

이때 조직의 막내(홍경인 分)와 왕구라(김수로 分)가 부처님이 어느 나라 출신인가를 놓고 따지는 대목이 나옵니다. 막내는 인도, 그보다 형님인 왕구라는 중국이라고 하는데, 결국 불상에 메인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적혀 있는 걸 확인하게 되죠. 그 바람에 불상이 넘어가서 부처님 상의 귀가 떨어져 나가게 되고요 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적인 건 이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큰 스님(김인문 分)께서 스님들과 조폭들에게 깨진 독을 주고선 뭔가로 깨진 부분을 틀어막지 않고선 물을 채워보라고 합니다. 조폭들은 물을 갖다 붓다가 안 되자, 물가에 깨진 독을 통째로 던진 뒤 눌러 버리죠.

나중에 재규가 큰 스님께 왜 우리를 좋게 봐주시냐고 되레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울 때 어떤 생각으로 채웠냐'고 묻습니다. 재규는 '그건 그냥 항아리를 물에 던졌을 뿐'이라고 답하죠.

나도 밑 빠진 니들을 내 마음에 던졌을 뿐이야.

결국 그렇게 절에 더 머물게 된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친분이 쌓이게 되죠.

그리고 막판에 자기네 형님한테 본인들이 배신 당했단 걸 알게 되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당하고 말죠.

이때 스님들이 도와주면서 결국 그들에게 이기고 맙니다.

여기서 청명스님(정진영 分)은 1:1 최강으로 재규조차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현각스님(이원종 分)은 나무패기의 달인으로 힘이 장사입니다. 체격이 작은 대봉스님 또한 해병대 출신이라 만만치 않죠.

그래서 당시에 들은 생각이 이거였습니다.

처음에는 두목인 재규가 '야, 여기가 무슨 소림사냐?'하고 핀잔을 주지만, 알고 보면 소림사 못지 않은 절이었던 것이죠 ㅋㅋ

액션과 코믹, 그리고 교훈까지 3박자를 갖춘 보기 드문 영화입니다.

20년 만에 다시 봐도 재밌게 잘 봤네요.

 

 

 

PS. 대학생 시절 무슨 교양 과목을 수강하는데, 교수님께서 일화 하나를 말해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충청도 어디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요. 심사위원인가로 참석하게 되신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근처에서 3류 에로영화를 찍던 영화팀이 '달마야 놀자'가 뜨고 나니 패러디해서 '달마야 하자'라고 제목을 지은 것입니다. 이에 인근 사찰의 스님들께서 난리가 났고, 전문가인 본인에게 적절한 판단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영화팀에게 이 내용이 굳이 불교에서 중시하는 '달마'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제목을 다소 수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니 영화팀에서 바꿔온 제목이 '달마다 하자.'였다고 합니다. ㅋㅋ

'달마다 하자'면 불교계의 달마대사를 지칭하는 의미라고 보기 어렵고, 영화팀에서 원하는 뜬 영화 제목 따라하기는 성공한 셈. 교수님도 우리 나라 에로영화계의 제목 짓는 센스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ㅋㅋ

(※ 본 일화는 100% 실제로 교수님께 들은 일화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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