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장혁] 한국형 느와르 - '강릉' 솔직 감상후기
기대하고 있던 작품 하나가 오늘 개봉했다.
'강릉'
느와르 장르인데 유오성과 장혁의 조합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하겠다는 매력을 느낀 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감상평은 기대에는 못 미친 느낌이었다.
영화의 제목인 '강릉'. 영어 제목은 강릉 지명을 영어로 적어 놨나 싶어 살펴보니 'Tomb of the River (강의 무덤)'이라고 한다. 하긴 한국의 지명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볼 때, '강릉'이란 제목으론 아무런 느낌도 받을 수 없을 것 같긴 하다.
집 근처 CGV에서 영화 '강릉'의 오늘 첫상영인 12시 상영분을 관람했다.
입장하는 데, 백신패스관이라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전에 확인 문자인지 카톡인지를 받은 기억이 있긴 한데, 정확히 둘 중 어디였는지도 모르겠고, 날짜도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았다.
문자를 한참 뒤지고 나서야 2차 접종 확인자라는 걸 증명할 수 있었다.
덕분에 입장이 조금 늦어졌다.
다행히도 확 늦은 건 아니고, 딱 광고 나올 시간 정도를 제끼고 들어갔다 ㅋㅋ
평온한 지방 중소도시, 강릉.
이곳에 최대 규모의 리조트가 설립되며 그 이권을 둔 조직 간의 암투가 이 작품의 소재이다.
강릉 최대 조직의 두목, 길석(유오성 分) vs 서울에서 넘어온 조직의 두목, 민석(장혁 分)
길석은 나름 온건한 낭만파 조폭이고, 민석은 냉정한 현실파 조폭이다.
최대 조직의 두목이 싸움이나 칼부림을 가까이 하지 않다 보니 강릉은 나름 평온한 도시였다. 또한 친구가 형사이기도 하다.
여기서 민석의 등장으로 각 조직의 수장들이 암살을 당하는 등 피바람이 불며 강릉에도 변화가 인다.
그리고 결국 길석 또한 민석에게 맞대응을 하게 되고, 더 이상 주먹세계에 낭만은 없다고 한다.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 낭만파 주먹이 사라졌다고 말이 나온 건 이미 40년 전의 일이다.
일명 '명동 사보이 호텔 사건'. 이를 계기로 양은이파의 보스, 조양은이 전국구 보스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계기가 됐고, 당시 그런 급이 아니었던 조양은이 회칼(일명 사시미)을 들고 영호남 선배들을 싸잡아 조지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에 와서 그런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찍는다.... 흠...
차라리 조폭계의 현실을 직시하게 할 거라면 유하 감독, 조인성 주연의 '비열한 거리'가 훨~씬 나은 것 같다.
재미 또한!
'유오성'과 '장혁'이라는 액션영화의 내놓으라는 배우들을 데리고 고작 이 정도 밖에 못 찍다니...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 '강릉'의 감독은 윤영빈 감독이다.
나는 처음에 [하정우×윤계상] 주연의 '비스티 보이즈'의 감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잘 보니 이름이 조금 달랐다. 비스티 보이즈의 감독은 '윤종빈', 영화 '강릉'의 감독은 '윤영빈'
윤종빈 감독은 군대의 실상을 다룬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군도 : 민란의 시대', '공작' 등의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영화 '강릉'의 감독인 윤영빈 감독은 영화 관련 일을 계속 해왔지만, 장편영화 감독으로서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고 한다.
상영 등급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서 크게 흥행하긴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
딱히 야하거나 잔인한 장면이 많은 것도 아닌데, 차라리 수위를 살짝 낮추고선 상영 등급이라도 낮췄다면 오히려 흥행면에서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드는 작품이다.
본 영화가 만약 히트를 하지 못한다면 무엇보다 감독의 책임이란 생각이 든다.
빈약한 스토리와 소재, 그렇다고 연출을 엄청 잘 살린 것도 아니고, 볼만한 건 배우들의 연기였던 것 같다.
굳이 하나 더 하자면 대단히 화려한 건 아니지만,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액션신이 좀 나온다는 거 정도.
하지만 그렇다고 액션신도 대단히 화려하거나 볼거리 수준까지는 아니다. 요즘의 범죄, 액션물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 정도의 느낌? 딱 그 정도 내지 그보다 살짝 나은 정도까지인 것 같다.
워낙 좋아하는 배우들의 조합에 장르도 좋아하는 장르라서 돈이 아깝단 생각까지 든 건 아니었지만, 음... 기대치에는 확실히 못 미친 느낌이었다.
아, 그리고 출연 배우들이 아는 배우가 많아서 반가운 면이 있었다.
주요 등장인물 중, 이충섭 역의 이현균 배우 말고는 다 아는 배우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크릿 한선화가 나오는 것도 좋았다.
다만 비중이 조금 높진 않아서 아쉽긴 했지만.
그리고 형사 조방현 역의 박성근 배우는 처음에 전노민 배우인 줄 알았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박성근 배우였다.
더 웃긴 건 박성근 배우가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 중 내가 본 작품도 꽤 되는데, 나는 그게 다 배우 전노민인 줄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박성근은 안경을 쓰고, 전노민은 안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앞으로 이런 형의 얼굴을 보면 안경 착용 여부를 놓고 박성근인지 전노민인지 확인해야겠다.
참고로 박성근 71년생, 전노민 66년생으로 나이는 5살 차이이고 둘 다 50대 연배의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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