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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최선을 다하지 않은 [최선의 삶] 솔직 감상 후기

by 리뷰하안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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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지 않은 [최선의 삶] 솔직 감상 후기

 

'최선의 삶' 메인 포스터

우선 이 영화는 동명의 원작소설이 있다고 한다.

임솔아 작가가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아이유가 개인적으로 인생작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고 한다.

난 개인적으로 신춘문예 출신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WHY?

정말 거의 모든 작품이 재미가 없다.

문학적으로 대단하며, 어떤 문장이, 어떤 표현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 말은 많지만 정작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고 가치가 높다면 교과서에야 실릴 지도 모르겠지만, 누가 돈 주고 사보거나 빌려보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의 평균수입이 굉장히 저조할 뿐더러 과거에 굶어 죽는 일까지도 있었다.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신춘문예는 안 바뀐다.

꼰대 할배들이 그 계통의 높으신 자리들을 꿰차고선 놓을 줄을 모른다.

그래서 과거 일본의 어떤 작가가 그런 비판을 한 적이 있었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의 문제점이 있었지만 개선해서 달라졌다. 하지만 한국은 언제까지 수십 년 전의 잣대로 신춘문예를 평가하고 그에 길들여져 입상한 작가들이 제대로 된 수입을 벌지 못하는 행태를 양산해낼 것인가?

 

 

이 작품의 원작소설을 보진 않았다. 영화가 얼마나 다르게 각색했는지 모르겠는데, 영화는 정말 꽝이었다.

그 누구도 최선을 다하지 않고선 핑계만 댄 느낌이다.

주인공은 3명이다. 강이(방민아 分), 아람(심달기 分), 소영(한성민 分).

영화가 하도 이해가 안 가서 재미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봤다. 하지만 마찬가지다.

그리고 감독은 과연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장르도 드라마고 이우정 감독의 예전 작품들을 보니 내 취향과는 확실히 안 맞을 것 같아서 망설이다가 걸스데이 민아 나온 영화라길래 한 번 봤더니 눈만 버린 느낌이다.

다른 블로거들의 평도 여러 개를 검색해봤다. 개중에 몇몇 작품에서는 셋이 가출했다 복귀하고 나서 소영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고 하는 말들을 봤는데, 그건 내가 보기엔 거의 확실한 이유가 있어보였다.

소영은 집도 잘 살고, 성적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미모도 받쳐줘서 지가 모델이 될 꺼니, 배우가 될 꺼니 거린다.

그런데 그런 애에겐 자신의 가출 자체도 치부가 될 수 있고, 사실 가출에 대한 부분에선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함께 가출했던 아람에게는 안 그러는데 강이에게만 그렇게 대한 이유는 명확하다. 가출해서 같이 살 때, 더운 여름날, 순간적으로 둘이 눈이 맞아서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키스만 했는지 아예 더 심한 행위의 동성애까지 했는지는 다소 불분명하지만, 최소 키스를 한 건 맞다.

바로 그것이다. 스스로 인정하기 싫은 것. 그래서 아침인지 새벽 일찍인지 아람이 귀가하자, 강이는 누워있고, 소영만 씻고 나온 것이다. 그 외에도 학교로 복귀하고 나서 그 때 일에 관한 언급을 한다.

그 사실의 대상이 강이와 자신이다. 그런데 자기자신을 부정할 순 없기에 강이를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치욕 그 자체란 느낌을 갖는 것이다. 영화 전반적으로 소영은 그 정도로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애라는 걸 많이 보여줬다.

이 작품은 진정한 양아치, 일진 문제를 다룬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왕따 문제를 심각하게 다룬 것도 아니다. 걍 어정쩡하게 노는 애들이 가출했다가 수가 틀어져서 개중 잘 나가는 애가 같이 가출했던 애 한 명을 왕따시켰고, 왕따 당한 애는 개빡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뭐?

아무런 감흥도 없다.

말로는 각자 최선을 다했다는데, 무슨 최선?

공부? 노는 거? 어떤 거?

대체 뭘 최선을 다했는지 모르겠고, 그나마 그딴 말을 조금이라도 할 자격이 있는 애는 아람인 것 같다. 미성년자가 술집에서 일하고 이러는 게 옳은 건 아니지만, 그나마 돈이라도 벌려고 하고, 갑자기 관두는 건 안 될 일이라고 한다.

감독도 대체 뭘 보여주려고 한 건지를 모르겠다.

차라리 여고생들의 고민과 문제를 다룬 영화라면, 여고생의 왕따 문제를 다룬 2004년작 일본영화 '문제없는 우리들(問題のない私たち)'을 한 번 더 보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문제없는 우리들(問題のない私たち) - 왕따 문제를 다룬 일본영화

문제없는 우리들(問題のない私たち) - 왕따 문제를 다룬 일본영화 우리나라도 날이 갈수록 학폭이나 왕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연예인을 비롯해서 스포츠 스타 등의 학폭, 왕따 등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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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은 딱히 임팩트도 없고. 감독부터가 최선을 다했는지 심히 의심스러운 작품이었다.

걸스데이 민아가 연기를 못한 건 아니었지만, 작품 자체가 영 아니었다.

개인 취향 차이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리뷰하안의 개인적 감상평은 피할 수 있다면 가급적 피해가라고 기꺼이 권하고 싶은 망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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