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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명작열전] 말죽거리 잔혹사 - 70년대 학교와 한 남학생의 순정

by 리뷰하안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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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열전] 말죽거리 잔혹사 - 70년대 학교와 한 남학생의 순정

ㆍ말죽거리 잔혹사

개봉 : 2004.01.16

장르 : 액션 / 로맨스

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15분

감독 : 유하

출연 : 권상우(현수 역), 이정진(우식 역), 한가인(은주 역), 이종혁(차종훈 역), 박효준(햄버거 역), 김인권(찍새 역), 김부선(떡볶이 집 아주머니) 등 外


'말죽거리 잔혹사'는 2004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70년대 후반 학교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담은 영화로 이는 유하 감독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분인 유하 감독님.

영화 제목을 보면 말죽거리에서 잔혹사가 있다는데, 그럼 '말죽거리'가 어디일까?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말죽거리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역 사거리 일대를 가리킨다고 나와있다. 당시에는 강남이 개발되기 전이라 특별히 땅값이 비싸지도 않았고, 논밭도 제법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영화에서도 주인공 현수(권상우 分)의 독백으로 그런 대목이 나온다. 나중에 개발돼서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유하 감독의 거리 시리즈라고 해서 3편의 영화가 있다.

말죽거리 잔혹사 (2004) - 비열한 거리 (2006) - 강남 1970 (2014)

 

스타일이나 장르, 스토리 등의 성격으로 연계성은 알겠는데, 강남 1970에는 '거리'라는 글자가 안 들어간 게 다소...ㅎㅎ

거리 시리즈 3편 중 리뷰하안의 개인 선호도는 나온 순서대로이다.

특히 말죽거리 잔혹사에서의 주인공 현수를 보면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 감정이입이 잘 됐던 것 같다.


줄거리 (강력 스포일러 O)

전학을 오게 된 모범생 현수는 우연치 않게 2학년 짱인 우식(이정진 分) 및 그의 패거리들과 친해지게 된다.

하루는 버스에서 굉장히 어여쁜 여학생 은주(한가인 分)를 보게 되는데, 학교 선배들이 희롱을 한다. 싸움에는 관심도 없고, 해보지도 않은 현수는 첫눈에 반한 은주를 도와주려고 용기를 내서 은주의 가방을 돌려 달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학교의 일진 선배들이 호락호락 들어줄 리가 만무하다.

이때, 2학년 짱인 우식이 선배를 자빠뜨리면서 튀라고 소리친다.

3학년 선배들과의 추격전 중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은주를 알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3학년 선배들은 현수와 우식을 자기네 반으로 끌고 가서 세워 놓고 팬다.

계속 맞던 우식은 결국 참지 못하고 다수의 선배들과 싸우고, 쪽수에 밀린 우식은 책상 위로 올라가 형광등을 뽑아 들고 깨뜨리며 기선 제압을 한다.

이후 선배들조차 잘 안 건드는 공식 짱이 된다.

현수는 은주가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만날 방법도 용기도 없다.

그러다가 은주가 다니는 학원을 알게 돼서 따라갔는데, 갑자기 비가 온다. 우산을 들고 오지 않은 은주.

은주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몇 번이고 망설인다.

그러던 중 은주가 현수를 알아보고 현수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어온다.

현수의 심장에 확 들어오는 것처럼.

현수는 은주보다 먼저 버스를 내리면서 우산을 은주에게 전해주고 자기는 비를 맞으며 뛰어간다.

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가 그녀에게 뭔가를 해줬다는 게 너무 기쁘고 행복할 뿐이다.

BGM으로 유명한 올드팝, Morris Albert의 Feeling(필링)이 흘러나온다.

개인적으로 영화나 애니에서 노래가 많이 나오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예외적으로 그래서 더욱 좋은 작품이 몇몇 작이 있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그런 영화 중 하나이다.

하루는 여느 때와 같이 햄버거(박효준 分)가 야설을 가지고 애들에게 돌린다.

같은 반의 군대 쓰리 스타 아들이 수업시간에 보고 있다가 쌤에게 걸릴 위기에 놓인다. 우식은 위기를 감지하고 잽싸게 뺏어 자신이 보던 척을 한다. 쌤은 이게 누구거냐고 하고, 우식은 햄버거 꺼라고 말한다.

햄버거는 그날부터 우식과 멀어지고, 대립하고 있던 선도부장 차종훈(이종혁 分) 쪽으로 붙게 된다.

하교를 하는데, 우식이 갑자기 현수에게 우산을 건넨다. 은주에게 건네줬던 우산을.

아침부터 우식의 손에 붕대가 감겨 있었다.

그리고 우식이 말한다. 은주네 집 앞에서 새벽까지 기다리다가 너무 늦도록 자기가 가지 않고 있으니까 은주가 나오길래, 벽을 엄청 세게 쳐서 피가 줄줄 났다고. 그러면서 널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하니 은주가 감동했다고 한다.

현수는 좌절한다.

내가 아주 어렵게 이루려고 했던 걸 우식인 너무도 쉽게 얻었다.
내가 은주에게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곤 우산을 씌워준 게 고작이었다.

 

그렇게 은주와 우식은 연인 사이가 되고, 생전 공부와 담 쌓고 살던 우식은 은주 때문에 독서실까지 다니게 된다.

현수는 가장 친한 우식과 노는 것조차 불편하다. 자신이 첫눈에 반한 첫사랑의 연인이니까.

우식이가 은주랑 현수를 고고장(나이트 클럽)으로 데리고 간다.

우식은 현수에게 여자를 붙여주고자 하나,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그리고 우식과 은주가 키스하는 장면까지 목격하게 된다.

좌절의 극을 달리게 된 현수는 홀로 나와 걷다가 평소 자주 다니던 근처 떡볶이 집에 들린다.

아주머니는 한 잔 마실 나이도 됐다며 술을 권하며 현수를 유혹한다.

복학생 찍새(김인권 分)가 짤짤이(동전 도박)를 하고 있는데, 선도부장 차종훈이 들어온다. 차종훈이 그만 두라는데, 찍새는 그걸 장난으로 맞받아친다. 분노한 차종훈이 찍새를 패고, 말리는 현수까지 패려고 한다. 이때 우식이 들어오고, 차종훈은 한판 붙을 기세를 보이다가 발뺌을 하고 물러선다.

당시에는 교련 쌤(?)인가 군인이 학교에 상주하며 학생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 같은데, 찍새한테 왕창 잃은 쓰리 스타 아들이 일렀다가 찍새가 불러가 엄청나게 터지고 온다. 분노한 찍새는 수업시간에 기회를 노리다가 달려들어 쓰리 스타 아들의 머리를 볼펜으로 찍어버린다.

현수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 놀이터에서 다투고 있는 은주와 우식을 본다. 모범생 은주의 말대로 따르기 불편하던 우식이 화를 내고 끝내자고 한다.

찍새가 자빠져 자고 있는데, 군기 담당 군인 쌤이 들어와 태도가 그게 뭐냐며 훈계를 하자, 대놓고 들이 받아버린다.

현수는 은주와 포장마차에 간다. 그리고 은주가 말한다. 네가 우식이랑 친구인 게 신기하다고, 현수 역시 그렇다고 한다.

사실 현수의 말은 그게 아니었을 것이다. 현수 역시 은주 네가 우식의 여친이라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일이 아닌 척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이야기를 한다.

은주는 만년필 하나를 꺼내며 우식이에게 대신 돌려줘 달라고 부탁을 한다.

항상 마음이 괴롭기만 한 현수는 은주에게 고백도 하지 못하고,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다.

그런데 은주가 그 방송을 듣게 된다.

이때 진추하와 아비의 One Summer Night이 흘러나온다.

현수는 우식에게 은주로부터 받은 만년필을 돌려준다.

우식은 필요 없다고 하며 은주 만나냐고 한다.

그러면서 한 번 먹기 괜찮은 애라고 하며 일부러 센 척을 한다.

자신이 꿈에도 그리는 여자를 저급한 여자처럼 표현한 것에 분노한 현수는 우식이 짱이고 뭐고 참지 못한다.

결국 싸움이 나고, 둘은 교련 쌤(군인 쌤)에게 불려가 캐비닛에 구겨넣어지고 개처밟힌다.

독서실로 돌아온 현수. 온몸이 상처투성이지만 마음이 기뻐진다. 라디오 때문에.

현수의 사연에 답장이 왔다.

자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전혀 몰랐다고. 그런 줄 알았다면 우산을 그런 식으로 돌려주지 않았을 것 같다고.
세상이 끝난 것 같다는 말 한마디가 자꾸만 제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BGM Morris Albert의 Feeling(필링)이 다시 흘러나온다.

새벽 2시. 현수는 자전거를 타고 은주가 내리는 정거장으로 와서 기다린다.

둘은 그렇게 가까워지게 된다.

 

둘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하고, 현수는 은주가 예전에 기타 치는 거 듣고 싶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고 열심히 연습을 한다.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면 이 대목에서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단지 기타 코드가 쉬워서였다고 한다.)

현수는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은주에게 고백한다. 버스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그리고 은주와의 따듯한 첫키스까지 하게 된다.

사실 나는 현수랑 똑같진 않다. 현수 만큼 내성적이지 않고, 대부분의 여자에게 말을 못 거는 건 아니다. 유독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럴 뿐이다. 대학생 때 여자가 많은 과였던 환경 하에서 이쁘더라도 특별히 좋아하는 감정이 있지 않으면 오히려 편하게 대하니까 친해지긴 쉬운 것 같았다.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상대냐, 아니냐인 것 같다.

 

 

하루는 햄버거가 야한 사진을 애들에게 팔고 있다. 우식이 방해를 하자 불만을 가진 햄버거.

우식에게 염산을 뿌리려다가 우식이 눈치채고 피하는 바람에 실패하게 되고, 분노한 우식은 햄버거를 응징한다.

일방적 구타를 당하던 햄버거는 뾰족한 송곳 같은 걸로 우식의 허벅지를 찌른다.

허벅지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우식.

마침 대립하던 선도부장 차종훈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 한판 붙자고 한다.

상태도 안 좋은 우식이 우선 오늘 싸움은 피하려고 하자, 차종훈은 그의 컴플렉스인 '식모 아들'이란 말로 자극해서 싸움을 이끌어낸다.

우식의 엄마는 배우인데, 유명 배우, 주인공 이런 게 아니라 주로 식모 역할을 맡는 배우였고, 우식은 그것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던 것이다.

처음에는 다리가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우식이 앞선다. 차종훈을 눕히고선 올라타서 치는데, 차종훈의 패거리 중 한 명이 우식의 환부를 발로 차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찰나 정신 차린 차종훈이 일방적인 공격을 하게 된다.

결국 우식은 차종훈에게 패하고 만다.

우식은 조퇴를 하더니 그 후로 자취를 감춰버린다.

그리고 얼마 뒤, 햄버거는 현수에게 우식이에 대해 들은 얘기를 말해주는데 우식이 가출을 했다고 한다. 어떤 여자애랑 함께. 그 여자애 은주 아니냐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사겼건만, 결국 다시 혼자가 됐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은주.

세상이 정말 다 끝난 것만 같다. 더 이상 살아야 될 이유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니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가 불이 나 있다. 친구들과 놀고 하면서 다 떨어진 성적표를 보신 것이다.

집 밖으로 뛰어나와 독서실 옥상 난간에 올라선다. 어떤 희망도 없이.

하지만 뛰어내리진 않았다.

우식도 없고, 차종훈의 패거리가 된 햄버거는 이제 이 반의 짱이나 다름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우식이 종종 장난 치던 이소룡 흉내, 사망유희 놀이를 하고 있다.

이때 선도부장 차종훈이 놀러온다.

사실은 예전에 누군가가 상급기관에 찔러서 장학사가 나온 일이 있었다.

그 일과 관련해서 선도부가 범인인 치타(백봉기 分)를 색출하러 온 것이다. 선도부에게 끌려가 죽도록 쳐맞는 치타.

하루는 현수가 복도를 지나가는데 차종훈이 시비를 건다. 우식의 단짝이었던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할 수 없이 눈을 깔게 된 현수.

어떤 삶의 의욕도 없던 현수에게 한가지 목표가 생긴다. '타도 차종훈'

이소룡의 절권도. 그걸 보고 정말 미친듯이 연습을 한다.
그 기세로 공부를 해 봐. 서울대, 연고대, 어디건 못 가겠어?

평소에 차종훈에게 감정이 깊던 치타.

창문 앞에서 애들과 떠들다가 마시던 우유를 확 던져버리고 싶다고 한다. 같이 있던 친구 중 하나가 퍽이나 던지겠다고 하자, 홧김에 진짜로 던져버리고, 빡친 차종훈이 선도부를 끌고 현수네 반으로 온다.

햄버거가 우리 반 아니라며 말리자, 햄버거까지 개패듯이 패버린다.

사실 차종훈에게 햄버거는 진짜 친구가 아닌 자기가 이기기 힘든 우식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거기에다 햄버거보다 친한 녀석이 이렇게 했다고 한들, 지금 문제는 다른 녀석이 아닌 자기 몸에 이물질이 묻은 상황인 것이다.

원래 학교 짱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면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백마 탄 왕자는 정말 0.01%도 없을 거라고 장담한다. 우선 그런 욕심이 없는 녀석이라면 싸움 실력은 그 정도가 되더라도 지가 짱이라고 나서면서 공식 짱이 되지 못한다.

차종훈과 붙을 정도가 됐다고 생각하고 벼르고 있던 현수.

바로 오늘이 그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유명한 대사.

야, 이 개ㅇ끼야, 너 이리 나와.
이 씨ㅇ놈아. 네가 그렇게 싸움을 잘 해? 옥상으로 올라와.

그리고 나서 옆에서 현수 보고 뭐라고 하는 덩치. 그는 바로 배우 조진웅이다.

현수가 '따까리는 빠져.'라고 하자, 빡쳐서 치려고 덤비는 걸 차종훈이 막는 대목.

조진웅

현수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뒤에서 쌍절곤으로 차종훈의 뒤통수에 기습 선빵을 갈긴다.

어차피 우식이도 치사한 수법에 당했고, 자기는 혼자인데 차종훈네 패거리 수도 있고 하니 정정당당하게 해서는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액션도 리얼한 액션이 많아서 그런데,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액션이 이 정도 퀄리티는 거의 드물었다. 엄밀히 말하면 당시 '말죽거리 잔혹사'를 비롯한 몇몇 작품이 리얼 액션의 포문을 열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멋지면서도 너무 무협지처럼 날라다니지는 않는 액션.

과거 8, 90년대 홍콩영화가 지금 한류처럼 아시아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시대가 있었다. 특히 그중 무협 영화가 인기를 끈 이유는 액션이 화려하기 때문이 분명 한 몫했다. 당시 우리나라 영화를 보면 정말로 어리던 내가 봐도 현실에서 저 따위로 싸우면 당장 내가 달려가서 뒤지게 다 패죽여버릴 자신 있다고 호언장담할 수준이었으니까.

현수는 차종훈 패거리의 다구리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두를 때려눕히고 만다.

교련 쌤인지 그 군인 쌤이 또 등장하고, 현수를 잡으려 하자 현수는 들고 있던 쌍절곤으로 창문을 깨부순다. 그리고 이어지는 명대사.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 ㅇ발.

죄다 입원한 차종훈네 패거리.

아버지는 차종훈네 패거리가 입원한 병원에 가서 부모들께 사죄를 한다.

현수 부친(천호진 分)은 그날 현수를 때리지 않았다. 그리고 한 마디만 물었다.

그래, 이소룡이는 대학 나왔냐?

나 역시 이소룡 팬으로써 이소룡은 대학을 나오진 못했지만, 입학은 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철학과로. 그래서 절권도는 한편으로 철학서 같은 느낌도 받는다.

결국 학교를 나오게 된 현수는 학원을 다니게 되고, 그곳에서 햄버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햄버거로부터 근처에서 은주를 봤다는 얘기를 듣고는 은주가 있는 곳 근처를 찾아가본다. 그리고 버스에서 다시 마주친 두 사람.

은주는 재수를 한다고 한다.

차종훈 패거리 전부를 병원행 보낼 정도의 무적 짱이 됐다지만, 지 성격이 어디 가진 않는다.

현수는 여전히 우식이나 차종훈처럼 강하게 말하지 못한다.

현수와 햄버거는 극장 앞에 있는데 성룡의 취권 간판이 걸려 있다.
(※ 당시 취권은 89만명의 관객동원을 했는데, 당시 관객동원력을 감안하면 지금의 1000만 관객 못지 않은 놀라운 수준이었단 걸 감안할 필요가 있다.)

햄버거는 취권을 보자고 하고, 현수는 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소룡 영화보다 재밌냐고 하는데, 햄버거는 이소룡은 한물 갔다고 하며 둘은 이소룡과 성룡의 흉내를 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소룡에서 성룡으로, 이런 식으로 시간이 흘러감을 나타내며 영화의 막을 내린 것 같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개봉할 당시 유하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등장인물 중 유하 감독은 어떤 인물의 역할이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나는 당연히 주인공 현수(권상우 分)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친구 한 명은 주인공일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오히려 햄버거(박효준 分)같은 역할이었을 수 있다고 했다.

원래 감독하고 이러려면 뭔가 끼도 있고 해야 하고, 학창 시절부터 야설, 야사 돌리고 하는 것부터가 끼가 남달라 보이지 않냐면서 말이다. 웃으면서 한 말이지만 참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진짜 그럴까 하고 한 때 굉장히 궁금에 빠진 적이 있었다. 인터넷 어디를 뒤져봐도 정확히 누구 역할이었는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찾아보니 이제는 어렵지 않게 검색만으로 찾을 수 있게 됐다.

역시 유하 감독의 모델은 주인공 현수가 맞았다.

살다 보면 저런 감성이나 감정을 가진 사람은 다른 걸 떠나서 특히 연애, 그것도 정말로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가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마지막으로 은주 역을 맡은 한가인의 경우, 원래 역할이 올리비아 핫세(Olivia Hussey)랑 닮은 배우에게 역을 맡기력고 해서 한가인과 SES 유진을 놓고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한가인으로 결정났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둘다 올리비아 핫세를 닮은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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