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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유아인X유재명] 소리도 없이 감상후기

by 리뷰하안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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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X유재명] 소리도 없이 감상후기

유아인과 유재명 주연의 영화.

개봉 : 2020.10.15  │  장르 : 범죄/드라마

국가 : 한국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99분

감독 : 홍의정


트럭으로 계란 장사를 하는 태인(유아인 分)과 창복(유재명 分).

창복은 절름발이고, 태인은 벙어리이다.

사실 그들의 주된 일은 계란 장사가 아니다.

범죄 조직이 사람을 죽이고 나면 그 시체는 어떻게 처리할까?

그들은 사실 범죄 조직이 죽인 시체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게 주된 직업이다.

어느 날, 의도치 않게 유괴된 아이를 맡게 된다.

그런데 아이를 맡긴 범죄 조직의 실장, 용석은 다음 날 시체가 돼서 나타나고 만다.

그럼 맡은 애는 어떡해야 하는 거지?

유괴된 아이, 초희는 나이에 비해 생각도 깊고 영특한 아이다.

오늘도 아빠는 안 온다는 게 둘러댄 말에 불과하다는 걸 눈치채고 있는 초희다.

태인이 엄청 친근하게 대하거나 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두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정이 들게 된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유괴범이나 다름 없는 신세로 애들을 데리고 지내던 중, 창복은 연락을 받았다며 자전거로 3, 4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초희를 데려다 주면 된다고 한다.

정확히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겉으론 식당이지만, 어린 아이들을 팔아먹는 짓을 하는 곳이다.

여기서 초희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 문승아의 연기력에 깜놀하지 않을 수 없다.

유재명, 유아인 모두 연기파로 알아주는 배우들이다.

그런데 유아인과 둘이 있는 대목들에서 초희 역을 맡은 문승아는 전혀 밀리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태인은 초희를 태우고 그곳을 간다.

초희를 넘기고 돌아온 태인은 되돌아가 초희를 구해온다.

초희는 태인이 자기를 팔아 넘기려했단 걸 알고 원망한다.

집으로 돌아온 초희는 태인의 동생 문주와 놀다가 문이 잠겨 있지 않다는 걸 알고는 문주에게 숨바꼭질 하자고 한 뒤, 도망친다. 하지만 결국은 태인이 찾아내서 돌아오게 된다.

태인은 더 이상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초희의 가방을 챙겨주고는 초희를 학교까지 데려다 준다.

며칠 만에 모습을 보인 초희를 보고 놀란 쌤이 펑펑 울며 저 사람은 누구냐고 묻자, 초희가 대답한다.

유괴범

몇몇 감상평을 보니 마지막에 아이가 태인을 유괴범이라고 한 건 너무한 것 같다는 등, 스톡홀름 증후군이 없다는 게 이상하다는 등의 평이 있던데, 누가 제 정신인 건지 모르겠다.

학문은 물론이요, 어디 영화나 소설에서까지 뭔가 있어 보임직한 '스톡홀름 증후군' 따위를 말하니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난 사회학과 출신이지만, 스톡홀름 증후군 따위는 정말 드물게나 발생하는 경우지 태반의 경우에 납치된 사람이 범인과 동질감을 느낄 확률이 얼마나 될까?

영화처럼 착한 납치범은 얼마나 될까?

태반은 그냥 돈을 목적으로 납치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일이 잘못되면 살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정도도 당연히 생각하고 벌이는 놈들이다. 그런 놈들과 교감?

영화처럼 착한 악당?

현실에서 얼마나 있을까?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태인은 착한 악당으로 그려지지 않았냐고 반문하는 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초희가 '유괴범'이라고 말한 건 전반적 상황을 모두 본 관객의 입장이 아닌 11살 먹은 초희의 입장으로 봐야 한다.

일반 악당처럼 나쁜 놈인 것 같단 생각까지 안 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분명히 가둬 두었고, 
수 차례나 시체 치우는 일을 하는 걸 보았고,
자신을 팔아먹으려고 했고, (이런 대목에서 초희가 그 세부사정까지 알긴 어렵다. 어찌 됐건 사실만 놓고 볼 때 그런 꼴이기 때문에 봉고차에서 자신을 구하러 온 태인을 원망하듯이 나무란 것이라고 본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자신을 찾으려는 여경과 몸싸움 도중 여경이 죽자, 또다시 파묻고.

음... 어떤 정신 나간 11살 짜리 애가 자기를 잡아온 사람이 조금 잘해준다고 해서 저런 일들을 보고 겪고선 스톡홀름 신드롬 따위에 사로잡힐까? 그게 제 정신일까?

이 영화가 담는 메시지 중 하나는 스톡홀름 증후군을 까는 면도 있다고 느꼈다.

과거 헐리우드 액션명작인 '다이하드' 1탄을 보면 백화점인가 큰 빌딩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테러범에게 인질로 잡히는 게 나온다. 그리고 뉴스에선 저명한 사회학자의 말에 의하면 범인들과 인질들은 교감을 형성하며 '스톡홀름 신드롬'에 빠지게 된다는 소리를 하는데, 그 옆으로 첫 번째 사살자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다시 말해 감독은 범죄의 현장에서 그 따위 감상적인 건 개나 줘버려하고 깐 것이다.

이 장면을 처음 다이하드1을 봤을 땐 잘 몰랐으나 훗날 사회학과를 다니고선 TV에서 할 때 보니 이런 대목이 있었단 걸 알게 됐고, 나 역시 감독의 메시지에 공감했다.

이 영화,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 또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중 하나는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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