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X박보검] 영화 '서복' - 삶과 죽음, 복제인간에 관한 메시지
OCN에서 영화 '서복'이 하기에 봤다.
장르가 드라마이고, 두 미남 배우가 나오는 걸로 보아 밋밋한(혹은 잔잔한) 이야기이거나 여자들이나 보는 BL물이거나 이런 게 아닌가 싶은 선입견에 사로잡혀 개봉 당시에는 안 봤다.
그리고 실제로 관객수도 약 38만 정도 밖에 안 되어 제작비 150억 대비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라 기대도 하지 않았다.
기대치가 낮아서였을까?
선입견이 강해서였을까?
아마도 두 가지가 다 작용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아무튼 생각보단 상당히 볼만했다.
감독 : 이용주 (대표작 : 건축학개론)
출연 : 공유(민기헌 역), 박보검(서복 역), 조우진(안부장 역), 박병은(신학선 역), 장영남(서복 엄마 임세은 역), 김재건(김천오 역), 연제욱(허과장 역), 김홍파(배국장 역)
오히려 장르가 겉보기엔 SF가 더 적합할 것 같았다.
복제인간에 미사일, 탱크까지 동원되고...
하지만 장르는 드라마가 맞다.
감독은 복제인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이었다.
다만 그 소재가 복제인간이란 것을 통한 것이었다.
과거 동사서독일는 왕가위 감독의 홍콩영화가 있다.
겉보기에는 무협물이지만, 실은 남녀 간의 연애 감정 등을 무림시대에 녹여낸 이야기였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일랜드가 떠올랐다.
이 영화는 복제인간이 주된 소재였다. 서복과는 주된 메시지가 서복과 똑같진 않지만, 역시나 복제인간을 다루다 보니 복제인간도 인간이고 인간으로 대우하는 게 맞다는 식의 메시지는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간략 줄거리 (스포일러 O)
전직 요원 민기헌(공유 分)은 정보국으로부터 '서복'이라는 복제인간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임무를 제안받는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던 그였다.
이 복제인간, 서복은 줄기세포 및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로 그를 잘 활용하면 죽을 병도 다 치유할 수있다고 한다.
민기헌 역시 죽을 병에 걸린 상태.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서복을 노리는 집단이 한둘이 아니다.
민기헌은 목숨을 걸고 서복을 보호한다.
서복은 복제인간이라고는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이다. 그 누구도 자신을 실험체로만 대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자신은 어떠한 꿈을 가져서도 안 되는 실험체. 남들처럼 삶에 대한 의지나 희망 같은 것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어떤 생각도 없다.
민기헌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서복을 지키려고 하고, 서복은 쉽게 죽지도 않는 존재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그에게 바람이 있다면 차라리 평생을 실험체로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낫지 않나 하는 바람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보이기까지 한다.
민기헌은 처음에는 자신의 목숨을 위해서 서복을 지키려고 했지만, 동행을 하면서 그 역시 인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를 사람이 아닌 인간을 위해 사용되는 실험도구 정도로 취급하는 것을 본 민기헌은 분노해서 서복을 구하려고 한다.
서복의 능력은 서복을 차지하려는 국가기관, 연구소와 용병부대까지 동원한 재벌회장 측 누구도 예상 못한 수준으로 대단했다. 군대조차도 초토화시키는 능력.
결국 서복을 차지하려는 양 집단 모두 서복의 놀라운 능력에 의해서 모두 당하고 말고, 서복은 민기헌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한다.
어찌 보면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고 평생을 실험체로 갇혀 지내기만 했던 서복. 그가 유일하게 바랬던 건 남들이 그토록 피하고 싶어하던 '죽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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